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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립톡 내용증명
그립톡 내용증명을 받았을 때 먼저 내용증명의 우편이 온다는 카톡을 먼저 받았다. 우체국 등기 배달 예정이라고 발송인은 주식회사 아이***법무팀이라고 적혀 있었다.
'법무팀? 법무라고? 내가 뭘 잘못한 거 있나?'
왜 법무팀이 등기를 보낼까 하는 고민 하다가 인터넷에 검색해 봤더니 그립톡이라는 명칭을 사용해서 내용증명이 날아왔다는 글이 있었다. 순간 이게 무슨 일인가 내가 그립톡을 쓴 곳이 있는가 생각을 하다 보니 스마트스토어에서 사용을 했었다.
'아, 사용했었네 그럼 이메일도 왔었나?'
하고 이메일도 왔었을까 하는 생각에 이메일도 봤더니 2통이나 와있었다. 스마트 스토어를 오픈할 때 사용한 이메일 주소가 내가 사용하는 모든 사이트 회원가입할 때 쓰는 주소여서 스팸메일처럼 메일함이 항상 꽉 차있어서 확인하지도 않는 이메일 주소였다. 그래서 이메일을 확인하지 못했던 거였고 이메일함을 들어가서 확인해 보니 11월에도 한번, 12월에도 한번 이메일이 와 있었다. 다만 내가 확인을 하지 못했던 것이었다.
읽어보니 상표권 등록되어 있는 명칭이라 사용하면 안 된다. 당장 연락하고 합의하자는 내용의 이메일이었다. 이메일을 읽고났더니 우편이 도착하였고 우편에도 이메일과 같은 글이 적혀 있었다. 읽는 순간 내가 상표권 등록 되어있는 단어를 사용했고 잘못한 것은 맞지만 나는 이 스마트스토어에서 이 단어를 사용한 상품을 판 적이 없었다. 거의 죽어가는 스마트스토어를 어떻게 찾아냈는지(검색을 했겠지만 그게 검색했다고 나왔다는 것이 더욱 놀라웠다. 근데 왜 판매는 안되었던지) 일부러 노렸나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래서 인터넷을 돌아다니며 자료들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유튜브에 올라오는 영상들을 보니 변호사, 변리사들이 올린 영상들이 많이 있었다. 그립톡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면 안 된 다는 내용이었다. 그래서 그럼 난 이제 어떻게 대처를 해야 할까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전화상담이다라도 받아보자 하고 변호사에게 전화로 상담을 받았다.
그립톡 내용증명 나의 대응
상담을 받고 나니 생각이 많이 정리가 되었다.
- 상표권이 등록되어 있는 단어를 사용한 것은 사실.
- 하지만 나는 상표권이 등록되어 있는지 몰랐다.
- 이 단어를 사용하여 판매한 금액이 '0원'
- 그럼 앞으로 내가 해야 할 대응은?
전화 상담을 통해 내용이 정리된 후로 앞으로 내가 해야 할 대응은 3가지
- 무대응
- 직접대응(문자로만. 문자로만 해야 하는 이유는 아래 링크의 글에 적어두었다.)
- 변호사를 통한 대응
그래서 많은 생각을 한 끝에 나는 변호사를 통한 답변서 제출을 하였다. 이유는 나는 당사와 연락하여 합의한 마음이 없었고, 또한 법에 관한 경험과 지식이 없어 강경하게 대응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나를 대신해 변호사의 답변서 제출을 하기로 마음을 먹고 전화로 연락한 변호사님에게 말씀을 드렸다. 그랬더니 답변서 초안을 보내주셨다. 초안을 받고 읽고 나니 법에 관해 무지한 내가 봐도 할 말이 없게 만드는 답변서였다. 또한 이래서 전문가가 있고 전문가에게 법무사비를 주고 의뢰하는 것이 돈이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초안서의 내용은 간단하게 이 블로그에 설명해 놓았다.
일단 답변서 제출 후 3월 초인 지금까지 더 이상의 연락은 오지 않고 있다. 내용증명 우편을 받은 지 하루 만에 답변서로 대응을 하였다. 나의 시간을 크게 들이지 않고 마무리게 된 거 같아 나에게는 좋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법무사비가 아깝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다. 나도 처음에 그렇게 생각하고 무대응으로 할까 하는 마음도 있었다. 하지만 무대응으로 했다가는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미지수여서 더 이상의 그립톡에 대한 생각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대응은 하되 직접대응 할 깡도 없어 변호사를 통했던 것이다.
하지만 직접 대응할 어느 정도의 정보와 지식이 있고 직접 대응할 수 있다면 나는 직접 대응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또한 어떻게 되든 무대응으로 할 마음을 가진다 해도 그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나의 경우에는 더 개입해서 생각하기도 싫고 이렇게 인생 경험 한번 한다는 생각으로 마무리를 하였다.
여러 후기들도 살펴보았다. 직접대응을 했는데 합의하자고 해서 합의했다는 사람들도 많았고 무대응으로 한 사람들도 정말 많았다. 그런 분들도 자신의 방법을 강요하진 않았다. 자신들의 상황을 잘 파악하고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을 하는 것이었다.
나도 이 후기를 작성하는 것이 나의 방법이 무조건적으로 옳다고 따라 하라고 하는 것이 아니다. "나의 상황과 선택을 설명해 주고 이러한 방법도 있다고 알려주고 싶은 거뿐이다.
마치며
난생처음 내용증명도 받아보고 사회생활을 하니 이러한 일들도 겪는구나 하고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전문가는 전문가다' 내가 할 수 없는 일이 있다면 전문가에게 상담해 보는 것도 인생 경험이 되는구나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 나에게는 나름 큰 사건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내용증명을 받고 두렵고 어렵고 무섭게 생각할 수도 있다. 나도 처음에 그러했지만 한 발 떨어져 생각해 보면 보다 객관적으로 사실을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앞으로는 무엇을 하든 좀 더 알아보고 정보를 많이 찾아봐서 이러한 인생경험은 안 하고 싶다.